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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일치와 관용"
2020-06-05 18:40:53
구미교회
조회수   868

4세기에 기독교의 초석을 다졌던 교부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In essentials, unity ; in non-essentials, liberty ; in all things, charity!” 이 말은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관용), 모든 일에는 자비(사랑)!”이란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구원과 말씀의 진리와 같은 본질적인 것에는 결코 타협하지 않지만, 삶 속에서 비본질적인 것이나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관용의 태도를 보이며 다양한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성도는 자신이 속한 가정이나 모임, 이 사회 안에서 참된 일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1235년에 몽골제국은 칭기즈칸 사망 후 중단되었던 유럽 정복전쟁을 재개하였습니다. 몽골은 장장 6,000km나 떨어져 있던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 파죽지세로 동유럽과 발트 해 국가들을 정복하였고, 1240년에는 우크라이나, 러시아까지 정복하였습니다. 참으로 초원의 가난한 유목민에 불과했던 몽골이 세계를 제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몽골이 긴 원정 거리와 지리적 열세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런던대학교 아시아, 아프리카 연구소의 조지 레인 교수는 <강자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몽골제국의 주요 특성 중 하나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학습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입니다. 몽골은 점령지의 피정복민들을 그들의 군대에 영입하였고 장인, 전문가, 기술자 등도 자기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영입은 강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었고 모두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었는데, 이는 몽골족이 점령지의 국민들도 피정복민이 아닌 몽골제국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초원의 가난한 유목민에 불과했던 몽골족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이방인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줄 알았던 몽골제국의 관용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라는 존재를 강조하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에 따라 살아갑니다. 과거처럼 전체주의 사회도 아니고, 한 사람에게 모든 백성이 다 복종하는 왕정체제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의 태도가 우리 사회 속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관용은커녕 오히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니편 내편을 나누고 상대방이 무조건 틀렸다고 비방한다면 그 공동체는 다툼과 분열이 생기고 상처와 분노만 남게 될 것입니다. ‘분열을 넘어 일치로나아가는 이 6월에 관용의 마음 자세를 갖고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참된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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