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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빚진 자"
2025-05-30 21:12:16
관리자
조회수   12

1982, 32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 땅을 밟은 사무엘 무어(Samuel F. Moore) 선교사는 누구보다도 조선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는 곤당골 교회를 세우고, 조선인의 교육을 위해 교회 안에 예수 학당을 설립하여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예수 학당에는 백정 박씨의 아들, 봉출이라는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무어 선교사는 봉출의 아버지인 백정 박씨가 장티푸스에 걸려 생명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백정은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는 계층이었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어 선교사는 예수님의 사랑 앞에서 신분이나 계층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믿음으로 그를 돌보았습니다. 당시 고종황제의 주치의였던 에비슨 선교사(Oliver R. Avison)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박씨를 치료했고, 결국 그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신을 돌봐준 무어 선교사의 사랑, 그리고 황제의 주치의가 직접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격한 백정 박씨는 곤당골 교회에 출석하며 세례를 받았고, 이후 무어 선교사에 의해 박성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1898, 그는 관민공동회에서 시민 대표로 연설하며 조선 사회 변화의 주역이 되었고, 후에는 승동교회의 장로로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조선에서 14년간의 짧은 생활을 마감하고 무어 선교사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에 묻혔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충성된 종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머나먼 땅 조선으로 넘어왔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헌신과 사랑을 받은 조선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어 선교사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 역시 사랑의 빚진 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은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에는 나눔실천주일, 필리핀 선교탐방, 그리고 청년부 캄보디아 단기선교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작은 실천이라도 한 영혼을 향한 사랑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할 때입니다. 진실로 사랑의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받은 사랑을 나누며 전하는 일에 힘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 볼 때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의 사랑을 전해야만 합니다. 복음의 씨앗을 심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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