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우리는 지금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말하는데, 특별히 이 기간은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며 그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입니다. 올해의 사순절은 지난 3월 5일(수)에 시작되어 이번 주 토요일(19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순절이 이제 딱 한 주간 남은 셈입니다. 우리는 이 마지막 한 주간을 특별히 ‘고난주간’이라고 부르는데, 더욱 힘써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예수님의 고난에 깊이 동참하는 시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에는 죄를 참회하는 의미로 이마에 재를 뿌렸습니다. 사순절 내내 죄인이 어찌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가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지냈습니다. 금식과 고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즐거운 노래나 춤이 어우러지는 자리는 금하였고 오락거리도 일체 삼갔습니다. 심지어 고기를 먹는 것조차 죄스러워할 정도였습니다. 결혼식이나 즐거운 잔치자리도 사순절이 지난 다음에 거행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사순절은 오로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위로를 구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물론 사순절에 철저히 금욕한다고 해서 믿음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과 아무 관계없이 살면서도 형식을 따라 사순절을 보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순절의 기본 정신만큼은 우리가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유혹과 시험이 많은 이 시대에 우리의 신앙을 재점검하는 귀한 시간으로 사순절을 의미 있게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고난주간의 1주일이 남았는데 나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신 주님을 기억한다면 고난주간을 그저 그런 날들로 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느슨해졌던 신앙의 끈을 조이고 우리의 삶을 갱신하며,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2025년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 구미교회는 사도행전 필사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한 주간, 이 고난주간을 통하여 성경필사를 한번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리는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금요일(18일) 저녁에는 성금요일촛불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님께 진정한 감사의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각자 마음을 정한 대로 개인 경건의 시간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기억하며 나도 한 영혼 전도하는 일에 힘써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절제하고 예수님의 고난에 깊이 동참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고난주간으로 이번 한 주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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