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여 전국 방방곡곡의 산과 계곡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해수욕장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로 인해 공항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한자어 ‘휴가(休暇)’는 ‘쉴 휴(休)’ 자에 ‘틈 가(暇)’ 자가 합쳐진 말입니다. 말 그대로 ‘쉴 틈’입니다. 느긋하게 쉬면서 지내는 시간입니다. 어떻게 보면 놀고 먹는 시간 같고 낭비하는 시간 같습니다. 그 시간을 아껴서 더 많이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쉬는 시간이 없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일을 많이 하려면 중간중간에 쉴 틈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만약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중에서 4시간 동안은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라고 했습니다. 무뎌진 도끼로 여러 번 내려치는 것보다 도끼날을 날카롭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도끼를 가는 데 사용한 시간은 나무를 베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휴가는 도끼를 가는 시간과 같습니다. 소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보충하는 시간이고 소멸하는 시간이 아니라 재창조하는 시간입니다. 휴가는 써서 없어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더 많은 것을 얻고 담아내는 시간입니다.
강원도 춘천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댐인 소양강댐이 있습니다. 1967년 4월 15일에 착공해서 무려 6년 6개월 만인 1973년 10월 15일 완공되었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인원과 재원을 쏟아부어서 완공했지만 소양강댐은 그 후 8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8년 동안 그저 물을 모으기만 했습니다. 댐을 만들었으면 뭔가 대단한 퍼포먼스가 보여질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소양강댐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 8년의 시간 동안 소양강댐이 물을 저장했기에 대한민국의 수자원이 안정화되었고 발전소를 가동하게 되었으며 강원도와 수도권에 사는 수천만 명에게 좋은 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양강댐에게 쉴 틈이 있었기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날들도 열심히 살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잠시 쉴 틈, 휴가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휴가는 그저 놀고먹는 시간이 아닙니다. 일을 떠나서 가족과 함께하는 쉴 틈으로서의 휴가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떠나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쉴 틈으로서의 휴가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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