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요즘 날씨를 보면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루 이틀 따뜻한 기운이 부는가 싶으면 매서운 추위가 불쑥 끼어듭니다. 분명히 봄은 오고 있는 것 같은데 꽃샘추위가 불청객처럼 찾아옵니다. 겨우내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잘 지냈던 분들도 잠깐 방심한 사이에 덜컥 감기와 독감에 걸리곤 합니다. 한겨울 감기보다 2월의 감기가 더 독하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도 주일 지나면 또 추워진다고 하니 각별히 조심하셔서 건강 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은 어느 한순간이라도 방심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꽃샘추위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고 이런저런 모양으로 괴롭힙니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오늘의 길을 가야 하고 내일은 내일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잘 닦여진 넓고 곧은 길이 아닙니다. 길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는 허허벌판을 걸어야 할 때도 있고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밀림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 우리가 한 발 내딛고 또 한 발 내딛으며 걸어가는 것입니다. 가시덩굴을 헤치고 풀숲을 가르면서 발자국을 내는 것입니다. 앞을 보면 캄캄한데 뒤를 돌아다보면 우리의 발자국을 따라서 조그만 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길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인생의 길을 닦는 것은 절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주위의 모든 환경들이 우리를 막아서고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에 생명의 주님이신 우리 예수님께서 함께 걸어가십니다. 우리가 외롭지 않도록 보조를 맞춰주시고 우리가 지칠 때 어깨동무하시며 부축해 주십니다. 우리가 지쳐서 주저앉아 있으면 우리 옆에서 잠시 쉬었다가 같이 가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길이 됩니다. 후회하지 않는 길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희망의 길이며 생명의 길이 됩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험한 길, 살기 힘든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잘 믿었던 로버트 프로스트라는 미국 시인은 <자작나무>라는 시에서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꽃샘추위가 제아무리 맹위를 떨치더라도 개나리는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입니다. 목련은 하얀 자태를 뽐낼 것이고 진달래는 산을 울긋불긋 수놓을 것입니다. 꽃샘추위는 새봄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가면 됩니다. 오늘도 예수님과 함께 생명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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