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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귀소본능"
2025-03-14 15:25:44
관리자
조회수   49

봄이 되면 우리나라 곳곳에 철새들이 찾아옵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호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서 매년 수많은 철새가 이 땅을 거쳐 가기도 하고 이 땅에 머물기도 합니다. 강화도 갯벌에는 저어새가 날아들고 철원 평야에는 두루미가 모여듭니다. 강가와 논두렁에는 기러기들이 장관을 이루고 한강 하구와 낙동강 하구에도 수많은 철새가 둥지를 틉니다. 자연이 허락한 이 경이로운 순환 속에서 철새들은 마치 돌아올 곳을 아는 듯이 정해진 길을 따라 먼 곳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그중에서 제비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새입니다. 겨울이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갔다가 봄이 되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새입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제비는 지구자기장과 태양 그리고 별자리 등을 이용해 방향을 찾고 자신이 머물렀던 곳을 기억해 낸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제비는 매년 거의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처마 밑이든, 오래된 시골집이든, 심지어 사람이 사는 집 앞마당이라도 제비들은 자신이 둥지를 틀었던 자리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다시 찾아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귀소본능(歸巢本能)’이라 부릅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이런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려는 마음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을 떠나 살 때 공허함과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분명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텅 비어있는 느낌이 들고, 참을 수 없는 마음의 허기에 내면이 짓눌릴 때가 있습니다. 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과 명예를 좇고, 어떤 사람은 돈과 물질에 집착합니다. 어떤 사람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어떤 사람은 쾌락과 즐거움에서 만족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 그 마음의 허기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되었고, 하나님을 떠나서는 온전히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면 철새들은 돌아오고 대지는 새 생명을 품습니다. 이제 우리의 영혼도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오랜 방황을 멈추고 따뜻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어떤 모습이든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거룩한 초대에 아멘으로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하나님의 따뜻한 품을 누릴 수 있는 말씀과 기도와 찬양의 자리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봄, 우리 모두 영적 귀소본능을 따라 하나님께로 돌아가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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