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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3.1절 기념 주일”
2025-02-21 18:26:24
관리자
조회수   17

절기상으로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아직도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한겨울의 그것과는 달라서 따뜻한 새봄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봄은 겨울을 참아낸 자의 것이라는 싯구처럼 우리가 인내하고 기다리면 새봄은 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3·1절 기념주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교회가 이 절기를 지키는 이유는, 106년 전인 19193·1운동의 중심에 한국교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립선언문 서명에 참여한 민족 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 3·1운동의 실질적인 주체와 진원지 역시 교회였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통로와 네트워크 역할을 한 곳이 교회였습니다.

이로 인해 3·1운동 후 일제로부터 가장 가혹한 박해를 받은 곳도 바로 교회였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일제의 박해는 실로 잔인하였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났던 해 415일에 수원 제암리교회 사건이 터졌는데, 일제는 모든 교인들을 교회당에 모아놓고 불을 질러 그 안에 있던 교인들을 불태워 죽였고 탈출하는 이들을 총으로 쏴 죽였습니다. 그 인근의 수촌리, 화수리 교회와 평남 강서반석교회, 맹산교회, 만주의 노루바위교회 사건 등은 기독교인들에게 저지른 일제의 잔혹한 만행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제의 공식적 주동자 색출과 투옥, 형 집행 중에 각 지역별로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혐의를 받고 고초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은 『독립단통고문(獨立團通告文)』을 선포하여 그리스도인이 잊지 말아야 할 신앙인의 모습을 되새겼습니다. “우리 존경하고 고귀한 독립단 여러분이여, 어떤 일이든지 일본인을 모욕하지 말고, 돌을 던지지 말며, 주먹으로 때리지 말라. 이는 야만인이 하는 바이며, 독립의 주의를 손상할 뿐이니 행여 주의할지며, 신자는 매일 세 차례 기도하되 일요일은 금식하며 매일 성경을 읽되 월요일은 이사야 10, 화요일은 예레미야 12, 수요일은 신명기 28, 목요일은 야고보서 5, 금요일은 이사야 59, 토요일은 로마서 8장을 돌아가며 다 읽을 것이니라.” 참 아름다운 신앙정신입니다.

이처럼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복음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성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3·1절 기념주일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독립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선조들의 신앙과 민족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갑시다. 무엇보다 이 시대 속에서도 진정한 해방을 이루고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민족이 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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