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양치기가 임금님의 은혜를 받고 대신이 되었습니다. 그는 늘 임금님께 충성했고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하였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그 신하를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을 싫어하는 신하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대신에게 어떤 흠이 있나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곤 하였습니다. 조금의 흠이라도 발견되면 그를 해코지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고 찾아도 그 대신에게서 흠집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그 대신의 집에는 항상 잠겨 있는 방이 있는데 그 방이 수상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방에는 오직 그 대신 혼자만 들어갔고 나오면서는 반드시 문을 잠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오직 그 대신 한 사람뿐이라는 것입니다.
반대파 사람들은 그 대신이 굉장한 꿍꿍이속을 가지고 임금님께 반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 잠겨 있는 방에는 온갖 불온한 물건들이 감춰져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날을 정해서 그 대신의 집에 쳐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방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방 안에는 남루한 옷가지와 지팡이 한 자루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반대파 사람들은 굉장히 당황하였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그 대신에게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신은 “나는 비천한 양치기였는데 어느 날 임금님의 눈에 띄어 궁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임금님께서 엄청난 은혜를 저에게 베풀어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 저는 양치기 때 사용했던 물건들을 이 방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이 방에 들어와서 이 물건들을 보면서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임금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대신의 말처럼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엄청난 기적과 은혜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힘든 인생이라고 하지만 오늘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면 대단한 일을 이룬 것입니다. 오늘까지 견뎌오지 못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열심이었고 재능이 있었고 특출하기까지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보잘것없는 매우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습니다.
세상에 나올 때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 이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제로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저절로 감사가 나옵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다 감사할 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감사하지 못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인생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