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바뀌는 계절과 시간을 따라 삶을 정돈하듯이 신앙에도 영적인 리듬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성도들의 신앙 여정을 돕기 위하여 ‘교회력’이라는 신앙의 흐름을 따라 여러 절기들을 지켜 왔습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고난과 부활, 그리고 성령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큰 줄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신앙의 순례 여정에서 첫 문을 여는 절기가 바로 대강절(待降節)입니다. 대강절은 성탄절을 앞둔 네 주간 동안 이어지기에 대개 11월 마지막 주일이나 12월 첫째 주일부터 시작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지난 11월 마지막 주일에 이미 대강절이 시작하였고, 오늘은 그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강절의 영어 표현인 ‘Advent’는 ‘오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표현처럼 예수님은 죄와 어둠으로 고통받던 이 세상에 기쁨과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대강절은 주님의 오심을 기억하며 기뻐하는 절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이 되면 우리는 강단의 색을 보라색으로 바꾸어 왕 되신 예수님을 기리며, 특별히 매주일마다 촛불을 하나씩 밝히며 어둠 가운데 빛으로 오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작은 불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희망을 주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고백이자 소망입니다.
그런데 대강절은 과거에 이미 오신 예수님만을 기념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삶 속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2천 년 전 베들레헴에서만 오신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마음과 일상 속에도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 주님을 기쁨으로 영접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돌이킬 것은 돌이키며, 고칠 것은 고치는 신앙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를 위해 하늘 영광을 내려놓고 낮아지신 주님을 본받아 우리도 비움과 낮아짐을 회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대강절은 미래에 장차 다시 오실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소망을 새롭게 다지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며 “다시 오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고, 우리는 그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약속이 분명함으로 삶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인내와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에는 모든 눈물이 씻겨지고 우리의 상처는 회복되며, 영원한 생명과 평안이 우리에게 허락될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대강절에, 과거에 오셔서 우리 죄의 문제를 해결해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지금도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장차 오실 주님을 간절히 소망하며 이 대강절을 기쁨과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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