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봄기운이 서서히 번져가는 계절입니다. 앙상하던 가지 끝에 연둣빛 생명이 발아하고, 바람은 차가움을 내려놓은 채 부드럽게 세상을 감싸며, 땅에서는 초록빛 생명의 새싹이 고개를 내밉니다. 거리의 풍경도 사람들의 옷차림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집니다. 지금 세상은 천지개벽을 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자연을 바라보며 우리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게 됩니다. 스쳐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도 영원을 향한 시선을 다시 들게 됩니다. 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조용히 깨우시는 시간입니다.
이제 우리는 종려주일을 맞이하여 고난주간으로 들어섭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던 환영의 함성이 울려 퍼진 그날은 곧 십자가로 향하는 길의 시작이었습니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의 고통을 단순히 ‘기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고난에 ‘참여’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며, 말씀과 기도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주님의 길을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을 다시 세우는 거룩한 일주일로 보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은 참으로 극과 극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환호하던 사람들은 등을 돌려 십자가를 외쳤고, 말씀을 사모하던 이들은 비난과 조롱으로 입을 바꾸었습니다. 사랑으로 함께했던 제자 가룟 유다는 은 30에 주님을 넘겼고, 끝까지 따르겠다던 베드로는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변해갔지만 예수님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묵묵히 흔들림 없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 길은 고통의 길이었지만 동시에 사랑의 길이었고, 희생의 길이었지만 동시에 생명을 여는 길이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사랑을 다 쏟아내시며 우리를 향한 구원의 문을 여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함께 “40일 제자의 길 순례”의 여정을 감당해 왔습니다. 이제 고난주간 마지막 한 주가 남았습니다. 끝까지 걸어갑시다. 이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의 신앙을 단단하게 빚어갈 것입니다.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 힘써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고난주간에 드리는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하여 우리의 영혼이 다시 불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금요일(3일) 저녁 성금요일촛불예배에도 꼭 나오셔서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이 한 주간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비우고 조금 더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십시다. 이번 고난주간을 통하여 “다 이루었다”(요19:30)고 선포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 감격하며, 전혀 새로운 믿음의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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