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인 래리 킹(Larry King)은 젊은 시절 촉망받는 라디오 진행자였습니다. 그러나 사업 실패와 채무 문제로 하루아침에 직장과 명예를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친구 집의 소파를 전전하며 생활해야 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도 인생의 겨울이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절망의 자리에 주저앉기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였습니다. 훗날 그는 세계적인 방송인으로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기억하지만, 사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실패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던 그 시간이 오히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인생의 하프타임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와 같은 하프타임이 찾아옵니다. 건강의 문제를 만날 때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은퇴나 환경의 변화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곁을 떠난 후 문득 허전함을 느끼기도 하고, 젊은 시절 품었던 꿈과 현실의 간격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종종 자신이 뒤처진 것은 아닌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걱정합니다. 그러나 하프타임은 결코 실패의 시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하시는 은혜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바쁘게 달려오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삶의 의미와 소중한 관계를 다시 발견하게 하시는 시간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를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것은 늘 형통의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려움과 아픔의 시간을 지나며 사람의 소중함을 배우고 감사의 이유를 발견하며 겸손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흐르던 자리에서 위로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넘어졌던 경험을 통해 타인의 아픔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하프타임은 단순히 쉬어 가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다듬으시고 아름답게 빚어 가시는 시간입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셨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 인생의 하프타임을 지나고 계십니까? 삶의 속도가 느려지고, 앞으로의 길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거우십니까? 그렇다면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전반전뿐 아니라 후반전도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지금의 멈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일 수 있습니다. 지나온 날들 속에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앞으로 인도하실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남은 걸음마다 하나님의 평안과 은혜가 함께하시고 후반전의 삶이 더욱 아름다운 열매로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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