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등산을 해보면 알 수 있는데 출발 지점에서 정상까지 대략 500미터마다 표지목이 나옵니다. 표지목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걸어 왔는지, 정상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도 표지목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산길이기 때문에 많이 걸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실은 그리 먼 거리를 걷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핸드폰 안테나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는 표지목이 지도와 나침반 기능을 하고 이정표와 내비게이션 역할도 감당합니다. 표지목과 표지목 사이의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면 길을 헤매고 맙니다. 표지목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서 걸어가야 안전하게 등산을 마칠 수 있습니다.
한 청년이 지혜로운 스승에게 가서 가르침을 받으려고 하였습니다. 청년은 의욕이 넘쳤고 미래에 대한 장밋빛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스승은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지금 무얼 제일 하고 싶은가?” 청년이 대답했습니다. “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그다음에는?” “대학 공부를 마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습니다.” “그다음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다음에는” 그러자 청년이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아니, 결혼하면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닙니까? 직장에서는 승진도 하고 기회가 되면 제가 직접 사업도 해보고요.” 스승은 태연하게 또 물었습니다. “그다음은?” 청년은 이제 심드렁해졌습니다. “자식들이 커가고 독립하겠죠. 저는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요. 그러면 느긋하게 여행도 하면서 살렵니다.” “그다음에는?” 그러자 청년이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다음에는... 뭐 있나요? 그다음에는 저도, 아내도 죽겠죠.” 그 대답을 듣고 스승은 차분한 어조로 물었습니다. “그러면 자네는 지금 죽기 위해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거구먼.” 청년은 그 말을 듣고 함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등산길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표지판을 보아야 하듯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내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과연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목적을 잘 설정한 것인지, 그 목적을 향해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지런히 산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부지런히 잘못된 길로 치닫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 길 끝에서 그들은 인생을 헛살았다고 한탄합니다. 우리 인생길의 목표는 분명해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표지목입니다. 인생의 순간순간에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표지목으로 삼아 믿음의 길, 인생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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