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소개    >    위임목사    >    목양칼럼

목양칼럼

“맥추감사주일”
2026-07-04 11:03:50
관리자
조회수   27

매년 7월의 첫 번째 주일에 우리는 맥추감사주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성경에서 맥추절, 혹은 칠칠절과 초실절로 불리는 이 절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뼈아픈 역사 및 구원의 감격과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430년이라는 기나긴 애굽의 종살이와 40년의 척박한 광야 생활을 지나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첫 보리 수확을 거두었을 때 그들의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메마른 땅에서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며 그들은 눈물로 첫 열매를 제단에 올려드렸습니다. 이처럼 참된 감사는 우리의 지나온 걸음마다 깊게 배어 있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농경 사회를 벗어나 삭막한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리 추수의 의미는 자칫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맥추감사주일을 그저 지나간 옛 전통이나 형식적인 절기쯤으로 가볍게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적인 의미에서 맥추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고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 해의 절반인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며 쉼 없이 달려온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채워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잠잠히 헤아려 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난 삶의 궤적을 찬찬히 짚어보면 나의 지혜나 수고만으로 이룬 것은 단 하나도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호흡하는 생명부터 건강, 사랑하는 가족, 일터와 교회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내어주신 거저 받은 은혜입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때로는 넘어지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안위하시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신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셨습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이 기쁨을 홀로 누리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성경은 자녀와 노비뿐만 아니라 성 중에 거하는 객과 고아와 과부까지 소외된 이웃과 함께 모여 이 절기를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참된 감사는 나 혼자만의 축복을 세어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게 부어진 은혜가 이웃을 향해 흘러갈 때 공동체 전체를 살리고 치유하는 거룩한 생명력이 됩니다. 하나님이 늘 우리 곁에 동행하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형편에서도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맥추감사주일을 기점으로 남은 하반기 역시 온전한 감사와 따뜻한 나눔으로 힘차게 새 출발을 하시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제목 등록일 조회수
“맥추감사주일” 2026-07-04 27
“인생의 하프타임” 2026-06-26 42
"인생의 목적" 2026-06-19 59
“웃게 하시는 하나님” 2026-06-12 64
"상록수" 2026-06-06 73
“삼위일체주일” 2026-05-29 80
“성령강림주일” 2026-05-22 87
“행복을 찾아서” 2026-05-16 101
“어버이주일에 부쳐” 2026-05-08 99
“온세대주일” 2026-04-30 113
“2026 선교주일” 2026-04-24 118
“부활로 사는 삶” 2026-04-17 124
“부활과 회복” 2026-04-10 128
“부활신앙” 2026-04-04 146
“고난주간의 신앙” 2026-03-27 149
1 2 3 4 5 6 7 8 9 10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