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은 우리의 인생을 순례의 길로 묘사하며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장망성((將亡城, 장차 망할 성)’이라 부르며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이 곧 성도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순례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험난한 골짜기를 지나야 하고 예상치 못한 폭풍우를 만나 길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고단한 여정을 걸어가며 필연적으로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홀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걸어가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하거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마음 기댈 곳 없이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도 넘쳐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연결되어 있다 해도 정작 내면의 깊은 상처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어 군중 속의 고독을 겪습니다. 질병의 고통 속에서 홀로 눈물 흘리기도 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로 인해 밤잠을 설치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생의 짐을 혼자서 감당하려다 보니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주저앉고 싶어집니다.
이 고단하고 외로운 인생길을 기쁨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면 험한 길을 만나도 두렵지 않고 홀로 버려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나를 붙드시는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온전한 동행을 시작하기 전의 우리는 그야말로 길 잃은 양과 같은 비참한 존재였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죄악 된 세상의 유혹에 이리저리 휩쓸리던 존재였습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셔서 그 크신 은혜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셨고, 영원토록 함께 걷는 귀한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알기 전 나의 상태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삶의 무거운 짐을 혼자 지고 걸어갈 때 과연 평안하셨나요?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 주셨고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세워주셔서 결국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과거의 험한 길에서 나와 동행해 주신 하나님이시라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나와 함께 걸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맞잡은 손을 절대로 놓치지 마십시오. 그래서 매 순간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광야 같은 인생길을 소망이 넘치는 아름다운 여정으로 변화시켜 나가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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