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얼마 전부터 ‘녹색교회’라는 말이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올린 예배당,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컵을 쓰는 친교실의 이야기가 하나둘 전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몇 교회의 특별한 시도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여러 교회가 ‘녹색교회’라는 이름으로 인증을 받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하여 서로의 실천 사례를 나누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왜 교회가 ‘녹색’이라는 단어를 앞세우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교회가 응답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교회가 단순한 예배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의 질서를 다시 회복해 가는 공동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로마서 8:22)고 말씀하고 있고, 고통을 당하는 피조물들이 가지고 있는 소망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창조 세계의 회복은 교회로부터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명에 우리 교단도 성실히 응답해 왔습니다. 2021년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중립 선언문”을 발표하며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듬해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채택하였습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에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것입니다. 목표를 세우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 캠페인을 통해 성도들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꾸준히 독려하였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녹색교회를 선정하는 일에도 힘을 보태왔습니다. 지난 주간 열렸던 총회에서도 그 두꺼운 종이 보고를 대신해서 전자문서를 가지고 총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최근의 네팔 홍수 사태는 오늘날 우리에게 기후변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지를 잘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질서 보전(창1:28)과 지구와 환경을 살려내는 일에 성경을 통하여 분명히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속적으로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줄 알아야 합니다. 외출할 때 전등은 반드시 끄고, 텀블러와 다회용기로 일회용품을 줄이며,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분리배출을 세심히 하고, 안 쓰는 물건은 나눔장터에 내놓고 이웃과 함께 나누어 쓰는 것도 참 좋은 일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땅을 우리 손으로 정성껏 가꾸어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믿음의 유산으로 물려주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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