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오늘날 우리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번아웃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지치는 이유는 단순히 일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끝없는 부담과 통제할 수 없는 현실, 인정받지 못한다는 허탈함, 깨어진 관계, 흔들리는 삶의 가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서서히 힘을 잃어 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시 일상을 벗어나 쉼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쉼의 시간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며칠의 휴식이 끝난 뒤에도 마음의 무거움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일상을 멈추는 정도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회복일 것입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잃어버린 평안을 되찾고, 지친 영혼이 새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몸의 피로는 잠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마음의 피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비로소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때로 쉼을 미루며 살아갑니다. 멈추는 것을 게으름으로 여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갈 때 가장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창조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이 지칠수록 더 필요한 것은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쉬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내가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불안이 우리를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애써 외면한 채 또 하루를 달려갑니다. 그러나 쉼은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만이 멈출 수 있고,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쉴 수 있습니다.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입니다. 몸의 건강을 돌보는 것만큼이나 마음과 영혼도 돌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오래도록 혼자 짊어지고 있던 짐이 있다면 잠시 내려놓고 예수님의 초청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주님은 오늘도 지친 우리를 따뜻하게 부르고 계십니다. 이 초청에 응답하여 예수님께 나아가 참된 평안을 누리고 날마다 풍성한 은혜 가운데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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