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기독교 신앙에는 세례식과 성찬식이라는 두 가지의 특별한 예식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셨고, 또 제자들에게 행하라고 명령하신 예식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예식을 거룩한 예식, ‘성례(聖禮)’라고 부릅니다. 성례는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전 세계 교회가 힘써 행해야 할 예식입니다. 그래서 우리 구미교회도 해마다 신년예배(1월 1일), 부활주일, 맥추감사주일, 그리고 10월 첫 주일인 세계성찬주일에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성찬식은 우리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두 가지의 방법으로 전해집니다. 그 하나는 ‘보이지 않는 말씀’이며 또 다른 하나는 ‘보이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나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이때 성경책에 쓰인 문자 그대로만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고 그 말씀을 해석해서 오늘 나의 상황에 맞는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이지 않는 말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보이는 말씀으로 임하기도 합니다. 성찬식 중에 성찬의 떡이 우리 앞에 다가올 때 “이것은 내 몸이다!” 하는 주님의 음성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의 포도주가 우리 앞에 다가올 때 “이것은 나의 피다!” 하는 주님의 음성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찬을 보이는 말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찬은 단순히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을 기념하는 예식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사역과 십자가와 부활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성찬은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영적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사건입니다.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예수님께서 성찬의 떡과 포도주에 영적으로 임재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로교의 성찬식을 ‘영적임재설(靈的臨齋設)’이라고 하며 우리 구미교회에서는 성찬식 중에 성령의 임재를 위한 기도를 반드시 드리는 것입니다.
성찬은 예수님과 내가 한 몸이 되었다는 생명의 연대 예식입니다. 성찬을 통하여 예수님의 삶을 내가 살아가게 되며 생명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은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성도들과도 함께 하는 사랑의 연대 예식입니다. 성찬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몸의 각 지체임을 깨닫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찬식은 주님을 기억하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기억하며 감사를 드리는 예식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물과 피를 다 흘리신 일을 기억하며 주님처럼 사랑과 섬김을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 귀한 성찬예식에 성도 여러분을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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