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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다윗의 인생론"
2024-11-22 15:36:16
관리자
조회수   61

거리에 떨어진 낙엽들이 처연하게 뒹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2024년의 교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종말의 계절에 우리는 한 번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며 깊은 깨달음과 통찰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다윗의 생애를 살펴보면 그는 정말 화려하면서도 대단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리치면서부터입니다. 그는 타고난 용맹이 대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양을 칠 때는 맹수로부터 새끼를 건져내었고, 맹수가 덤비면 맨손으로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습니다(삼상17:34). 결국 나중에 그는 한 나라의 왕이 되었고, 40년 동안 통치하며 수많은 부귀영화도 함께 누렸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었고, 그가 건설했던 영토는 역대 왕들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위대한 다윗 왕도 신속히 날아가는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었고, 자기의 연한이 다 되어감을 인식하며 지었던 시편이 바로 39편입니다. 그래서 시편 39편은 한 마디로 다윗의 인생론이라 할 수 있는데, 참 대단한 인생을 살았던 다윗이 가장 처음으로 고백하는 내용은 놀랍게도 그는 인생을 한 뼘 길이만 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5). 다윗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의 손아귀에 많은 것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동안 자신이 손아귀에 움켜쥐었던 것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애썼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손바닥을 깊이 들여다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순간에 다윗은 모든 인생이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고, 그런데 그렇게 짧은 인생조차도 그야말로 허사’(5, 헤벨=신기루)뿐이고, 마치 그림자(6, 첼렘=허상)와 같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여러 표현들을 통하여 다윗이 말하려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지금 다윗은 단지 인생이 너무나 짧고 덧없어서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있는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생은 한 뼘 길이만 하고, 인생은 신기루이며, 인생은 그림자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어서입니다. 아니 오히려 지금 다윗은 인생은 결코 허무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 하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7절에서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7)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 39편의 핵심 정신이자 다윗의 인생론입니다. 오늘 다윗의 인생론을 통하여 나의 인생론을 분명히 확립하시고, 결코 허무하지 않도록 오직 주께 소망을 두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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