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참으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신년예배를 드리며 2025년 새해 첫날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날 명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설날이 되면 많은 분들이 고향(故鄕)을 찾아갑니다. 고향! 말만 들어도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그리움과 정겨움이 가득 차오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고향’은 4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①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②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③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④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된 곳입니다. 그렇습니다.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 우리의 뿌리일 뿐만 아니라 늘 그리운 곳, 항상 반가운 곳, 언제나 가슴이 떨리는 곳, 마음 깊이 아끼는 곳, 평생 사랑할 곳, 그래서 명절마다 오랜 시간이 걸려도 찾아가는 곳이 바로 고향입니다.
미물에게도 귀소 본능이 있습니다. 귀소 본능이란 원래의 태어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민물에서 태어난 연어는 바다로 나가 살다가 산란의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모천(母川)으로 돌아옵니다. 서울에서 부산 거리의 100배에 이르는 4만여 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돌아와 산란을 한다고 합니다. 바다거북은 태어나자마자 바다로 달려 들어간다고 하는데 본능의 신비는 참 놀랍고 오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도 영적인 귀소 본능을 주셨는데, 바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본능으로 주셨습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을 나그네에 비유하는데, 이것은 우리에게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야곱은 바로 왕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창47:9)이라고 고백하였고, 다윗도 인생을 ‘나그네’와 ‘거류민’(대상29:15)이라고 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도 인생을 ‘나그네’(시39:12)라고 고백하였고, 베드로 사도 역시 그리스도인의 삶이 ‘거류민’과 ‘나그네’(벧전2:11)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우리의 본향인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주님이 예비해 두신 하늘나라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갈 것을 확신하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 살지만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들입니다.
설 명절을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불어 고향을 찾아가실 때 우리는 참된 본향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인 것을 마음 깊이 자각하여서 새해에는 진실로 하나님만 바라보며 영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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