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사람은 참 이상합니다. 평안할 때에는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다가 그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곤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도움에도 감격하고 감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다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하고 원망하기까지 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 그러했고 솔직히 말하면 오늘 우리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눈앞의 불편함이 조금만 커져도 지금까지 우리를 붙들어 오신 하나님의 손길은 금세 잊어버리고 맙니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 목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열다섯 살 소년 스펄전은 자신의 죄 문제로 몇 달째 괴로워하며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다녔지만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1850년 1월 어느 주일, 거센 눈보라 때문에 가려던 교회에 가지 못하고 길가의 작은 감리교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날은 눈 때문에 목사님조차 오지 못해 한 평신도가 강단에 섰습니다. 그가 붙든 본문은 단 한 구절, “땅의 모든 끝이여 내게로 돌이켜 바라보라 그리하면 구원을 받으리라”(사45:22) 였습니다. 배운 것이 없던 그 설교자는 십 분 남짓 같은 말만 되풀이하였습니다. “바라보십시오. 바라보는 데에는 아무 수고도 필요 없습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필요도, 돈 한 푼 들 필요도 없습니다.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그는 뒷자리에 앉아 있던 어린 스펄전을 똑바로 가리키며 외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오!” 훗날 스펄전은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구름이 걷히고 어둠이 물러갔습니다.” 몇 달 동안 자기 힘으로 죄를 이겨 보려고, 무언가 공로를 쌓아 보려고 애쓰던 소년을 살린 것은 뛰어난 설교도 그의 노력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본 것뿐이었습니다. 이것은 광야에서 불뱀에 물려 죽어 가던 백성이 장대 위의 놋뱀을 쳐다보고 살아났던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생명을 얻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마련하신 구원의 길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눈앞의 문제와 염려만 바라보며 낙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물에 빠진 사람이 제 힘으로 허우적거리기를 멈추고 구조자의 손을 바라볼 때 비로소 살아나듯이 우리도 자신의 힘과 공로를 내려놓고 주님을 바라볼 때 온전히 살아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과 구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십시오. 주님만 바라보며 구원의 은혜와 생명의 기쁨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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