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성실한’이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신시어(sincere)’는 원래 라틴어 ‘sine’와 ‘cere’에서 유래하였습니다. ‘sine, cere’는 직역을 하면 ‘왁스 없음(wax not)’이라는 뜻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조각가들이 조각을 하다보면 거의 다 완성된 작품을 그만 실수하여서 어느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런 경우에 당시로는 최첨단 접착제인 ‘cere’, 그러니까 wax(밀랍)로 다시 붙여서 내다팔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 놓으면 어찌나 감쪽같든지 보통사람은 좀체로 알아차리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심적인 조각가들은 자기 작품에 ‘sine cere’라고 써 붙이고 거기에 서명하여서 자신의 작품은 절대로 눈가림식의 땜질이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배당 안에만 계신 분이 아니고 우리가 일하는 일터에도 계시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도 분명히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을 향한 우리의 예배는 교회당 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활의 영역으로 연장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을 가리켜 ‘sine cere!’, ‘왁스 없음’이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sincere의 삶, 즉 성실한 삶을 살고 계시는지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실함이란 먼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며, 그리고 상대방에 대하여 진실한 것이며, 나아가 모든 삶에 있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얼마 전에 찬양사역자를 면접하는 자리에서 한 장로님께서 “심긴 곳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에 마음에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무는 자신이 심긴 곳에서 꽃을 피우고 그 심긴 곳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곳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저곳으로 이리저리 옮겨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기가 처한 곳에서 정말 성실하고, 묵묵히 자기 사명을 다할 때에 그 결과로 심긴 바로 그 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있는 자리에서 우리가 성실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는 표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이 심긴 곳에서 꽃을 피워야 합니다. 자신이 거하는 가정에서, 일하는 일터에서, 매일 대하는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믿음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신앙은 교회 안에서 측량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측량됩니다. 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다 믿음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믿음은 교회 밖에서,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아 아름다운 꽃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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